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매년 발전을 거듭하며 대구를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DIOF. 이제는 기존의 오페라 제작 능력과 가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오페라 생산과 세계화를 통해 또다른 10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조직위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Opera, New Generation'(오페라, 새로운 세대)으로 정하고 DIOF의 국내외적인 위상을 드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페라 축제 10년, 그 성과는?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2003년 8월, 지방 최초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가시화됐다. 그 첫 사업이 바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였다. 매년 가을 한 달여 동안 개최되는 DIOF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13개 국 50여 개 단체가 100여 개 공연, 170여 회의 무대를 펼쳤다. 국내외 33만여 명이 DIOF를 관람하면서 평균 83%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제는 대구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잡은 DIOF는 아시아 최초의 오페라 축제로 규모면에서도 최고다. 2005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사업 평가 결과 음악분야 3위, 2006년 평가 결과 음악분야 1위, 공연분야 전체 3위를 차지, 지금까지 최고의 음악축제로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2010년에는 공연전통예술행사 평가 사업에서 최우수 등급(A)을 받아 전국 73개 사업 중 전체 분야 3위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대표 축제임을 재확인시켰다.
이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의 세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의 우수한 성악가와 제작진을 유럽으로 진출시켜 큰 주목을 받았고, 2010년에는 중국 항주극원, 2011년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2012년에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새로운 세대를 열어갈 2012 오페라 축제
대구 오페라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바로 대구를 대표하는 우리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창작오페라는 수없이 시도되었지만 현제명의 '춘향전'을 제외하고는 다시 공연되는 작품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DIOF는 10주년을 맞아 '모험'을 단행했다. 창작오페라인 '청라언덕'을 개막작으로 내세워 스토리부터 작곡, 무대, 스태프, 가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메이드인 대구'로 꽉 채워진 제대로 된 작품 하나를 선보이겠다는 포부에서다. 청라언덕은 대구의 대표 작곡가인 박태준의 가곡 '동무생각'을 소재로 해 그의 사랑과 음악 인생을 다뤘다.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과 함께 제작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도 1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기량과 수준을 가늠하고 위상을 높이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 외에도 386년의 역사를 가진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극장과 합작한 대형 오페라 '나부코' 3년 연속 아시아 합작 오페라의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한-프랑스 합작의 매혹적인 오페라 '카르멘'도 주목할 만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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