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시민 체력 증진을 명분으로 2억원 규모의 풋살, 족구, 배구, 농구 등 4개 종목 복합경기장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경경찰서 내에 건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본지 2일자 4면 보도)과 관련, 문경시와 문경경찰서가 '위탁운영'이란 대안을 내놓았다.
문경시는 4일 시민 생활체육시설을 문경경찰서 부지에 건립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일로 결론을 냈으나 복합경기장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통째로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경시생활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문경시 관계자는 "앞으로 경찰서 내 복합구장을 시민들에게 적극 개방한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고 생활체육회와 함께 '유소년 축구캠프', 농구'배구 등 동아리 체육활동, '생활체육 족구교실'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경찰서 관계자는 "문경시에 복합구장을 기부채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국가기관은 기부채납을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문경시의 생활체육회 위탁운영 방침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경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상당수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평일에 일정이 더 많다"며 "복합경기장이 경찰서 내에 있어 경찰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등 경찰 눈치 보기 사례가 빈번할 것으로 보여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향후 복합구장의 관리와 운영을 놓고 생활체육회와 경찰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시민 접근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며 "시예산으로 건립한 구장은 이름 지은 대로 경찰체력단련장으로 사용하고, 경찰은 자체 예산을 들여 시민 접근성이 좋은 시유지에 비슷한 규모의 복합구장을 건립해 문경시와 교환하면 될 것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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