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0m 이웃에 성범죄자가…" 불안한 포항

신상공개 대상자 26명, 경북의 19%, 도내 가장 많아…24명을 아동·

포항의 성범죄자 거주율이 경북지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범죄 발생률도 꾸준히 늘어 이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성범죄 신상정보 공개 인터넷 사이트인 '성범죄자 알림e'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서 살고 있는 신상공개 대상 성범죄자는 모두 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북 전체(133명)의 19%에 달하는 수치다. 경북지역은 서울 383명, 부산 188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79명)보다도 2배 가까운 숫자가 검색됐다.

이 중 포항은 경북 타 도시에 비해 압도적인 숫자를 보였다. 포항을 제외한 경북 타 지역은 구미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산 15명, 경주'안동 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에서 성범죄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은 군위와 독도가 유일했다.

특히 포항의 성범죄자 중 2명을 제외한 24명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포항에서 4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윤모(32'여)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 집에서 겨우 300m 정도 떨어진 곳에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가 살고 있더라. 겁이 나 아이는 물론 나까지도 어두워진 후로는 슈퍼마켓 출입 등 집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동네에서 외지인이나 행색이 조금 남루한 사람들만 봐도 너무 무섭다. 이웃 간에도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의 성범죄율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 372건, 347명이었던 성범죄는 2010년 774건, 64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지난해에도 756건, 635명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성 범죄자들의 재범률과 수법도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달 7일 포항시 북구 양학동에서는 10차례나 아동 성추행을 벌여 신원공개 및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받았던 66세 남성이 또다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을 성추행하다 검거된 사건이 있었으며 지난 5월 29일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45세 남성이 자신의 바로 옆집에 침입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겁탈하려다 아버지에게 발각돼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신상공개 대상자는 각 파출소와 보호관찰소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소환해 재범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각 사회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성범죄에 대한 감시망을 계속 넓혀가는 중"이라며 "아무리 감시체계를 강화하더라도 시민 스스로가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두운 밤길을 가거나 의심 사안이 있을 때는 언제라도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하거나 대낮이라도 혼자 있을 때는 철저히 문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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