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축산물 오염, 병원 치료 900여명… 피해보상 누가 해주나

인근 기업체 조업 중단…구미시·사고업체 고심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불산 누출사고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보상대책을 놓고 구미시와 사고업체인 휴브글로벌이 고심하고 있다.

구미시는 4일까지 파악된 인명피해가 사망자 5명, 부상자 18명이라고 밝혔다.

또 180가구 91.4㏊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에다 가축 1천313마리가 기침과 콧물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88대가 부식된데다 건물 외벽이 부식되는 등의 기타 피해가 34건이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소방관, 경찰관, 기자, 주민 등 900여 명의 치료비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조업 중단에 따른 인근 기업체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피해 보상 책임은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 측에 있다는 것이 구미시의 입장이다.

휴브글로벌 측은 4일까지 사망자 5명과 보상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보상 책임이 있는 휴브글로벌은 지난해 구미공장 매출액이 30억원에 불과하고 다른 지역 공장을 포함해도 전체 매출액이 896억원이다.

부상자 등의 인명피해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 등의 2차 피해에 따른 피해액이 수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이 업체가 보상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구미시 산동면 피해보상 주민대책위원회는 "구미시가 보상한 뒤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하거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구미시를 상대로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에 대한 주민 불안이 확산되자 남유진 구미시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5일까지 피해조사를 마친 뒤 절차에 따라 보상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며, 구미시장직을 걸고 시민이 100% 보상받을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벼와 과수농가 등에 대해서는 시가 우선적으로 일괄 수매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고 진화에 나섰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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