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년 인사 적체 대구商議 숨통 트이나

최근 부장 2명 정년 퇴임… 팀장급 파격인사 전망도

인사 적체를 겪어 온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부장 2명이 정년 퇴직하면서 향후 조직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더해 '젊은 상의', '변화된 상의'를 선포한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이 최근 과장급 직원들과의 면담을 자주 가지면서 '파격적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대구상의 조직은 ▷회원서비스부 ▷조사홍보부 ▷기업지원부 ▷달성군사무소 ▷지식재산센터 등 5개 부서와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올들어 기업지원부의 김익성 부장이 정년퇴직한데 이어 이달 2일 임경호 조사홍보부장까지 물러나면서 현재 대구상의의 부장(1급)은 기업지원부 우동주 부장, 회원서비스부 도기만 부장 등 2명뿐이다. 이 때문에 1급이 부서장인 달성군사무소와 지식재산센터 두 곳은 각각 김종흥 팀장과 최운돈 팀장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조사홍보부장은 공석이다.

대구상의 문영수 부회장은 "대구상의 내규에는 각 부서장으로 1급 부장 또는 2급 팀장이 보임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부장급 직원이 부족하다보니 팀장이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장 직원이 2명인 반면 자리는 5개이고 팀장은 총 8명이지만 자리는 6개뿐이다. 팀장급 직원들의 인사 적체가 가중되면서 과장급 직원들의 승진도 덩달아 미뤄지고 있다.

공석인 조사홍보부장 자리에 부장 승진 없이 또다시 팀장이 맡을 경우 과장 이하 직원들에게 승진의 기회는 또 사라지게 된다.

대구상의 한 관계자는 "팀장들 중 부장승진 요건인 5년 이상 근속자가 5명이 넘는다"며 "이들 가운데 승진자 없이 조사홍보부장을 맡을 경우 인사 적체 해소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구 회장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와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그 시기와 방향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 회장이 파격적인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차가 낮은 팀장에게 조사홍보부장을 맡기고 과장들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아래 직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지난달부터 업무 보고 등을 통해 실무자들의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과장이 직접 회장과 만나 결재를 받는 경우가 없었다"며 "김 회장이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업무 처리 능력을 가늠해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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