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오빠야는 어떤 스타일인데?" "오빠야? 오빠얀 대구스타일!"
서울에 '강남스타일'이 있다면 대구에는 '대구스타일'이 있다. 지난 7월 설립된 대구의 신생 기획사 '재미엔터테인먼트'는 수많은 '강남스타일' 패러디 열풍의 산모 역할을 했다.
재미엔터테인먼트는 노래, 댄스, 축가 등 다양한 공연을 하는 기획사로, '강남스타일' 가사를 대구 특유의 사투리로 익살스럽게 패러디해 '대박'을 쳤다. 동촌유원지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동성로 등 대구 곳곳에서 촬영한 '대구스타일' 이후 수많은 '강남스타일' 패러디 동영상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재미엔터테인먼트 안희재(30) 대표는 기획과 개사, 주인공 싸이 역할을 맡았으며, 직원들은 촬영과 안무를 담당했다.
안 대표는 "신생 업체인 회사를 홍보할 수단이 필요했고, 때마침 등장한 '강남스타일'을 보고 바로 제작을 결심했다"며 "또 대구에도 대구만의 스타일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무뚝뚝하지만 정이 넘치고 유쾌한 대구스타일을 '머스마' '가시나'라는 구수한 표현과 독특한 억양으로 표현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지난달 3일 '강남스타일'이 인터넷 포털 검색 순위 9, 10위였던 반면 '대구스타일'은 1위를 차지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강남스타일 UCC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2등을 받았다. 지금까지 유튜브 검색 건수는 600만 건에 이른다.
안 대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발돋움판'이라고 표현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타고 알려진 '대구스타일' 덕분에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 된 재미엔터테인먼트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달까지 예약된 '대구스타일' 공연만 25회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열리는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에서는 거리공연을 맡는다.
'대구스타일'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등장하기 전부터 나오는 요란한 박수소리와 앙코르, 사진, 사인 요청은 높아진 인기를 말해준다.
하지만 안 대표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대구스타일'로 얻은 인기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패러디는 패러디일 뿐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다른 가수의 노래를 패러디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며 "올해 안으로 여러 가지 장르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 진짜 대구스타일 음악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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