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2012 전성기 V6 "화끈하게 마무리"

호쾌한 공격+더 강해진 선발=정규시즌 2년 연속 우승

삼성 라이온즈가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2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올라 화려한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정규시즌'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를 제패,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트리플크라운 감독이 된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우승으로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의 후광을 완전히 걷어냈다.

◆호쾌한 공격야구 시동

지난해 류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삼성의 팀컬러인 '호쾌한 공격야구' 부활을 선언했다. 마운드의 힘을 유지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은 결과 톱타자 배영섭의 발굴(신인왕 수상)과 미완의 거포였던 최형우를 타격 3관왕 반열에 올려놨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공격력은 호쾌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3.35로 전체 1위였지만 팀 타율은 0.259로 6위에 그쳤다. 홈런'타점'장타율 타이틀을 거머쥔 최형우 외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둔 타자를 찾기 어려웠다.

이에 류 감독은 올 시즌 공격야구에 더욱 집중했다.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승엽의 가세로 타선은 짜임새를 갖췄다. 하지만 배영섭'최형우의 초반 부진은 전반적으로 팀 공격을 시들게 했다. 팀은 7위까지 추락했고, 이들을 2군에 내려 보내는 극약처방까지 써야 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승엽'박석민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겼고,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지난해 6위로 처졌던 팀타율(0.272)을 1위로 끌어올렸다.

◆더 강해진 마운드

마운드는 더욱 강해졌다. 불펜 중심의 마운드를 선발 중심으로 꾸렸다. 5선발 체제를 시즌 내내 가동하면서 올 시즌 10승대 선발 투수 4명이 탄생했다. 장원삼(17승)과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 등 4명이 10승 고지를 밟았고 윤성환은 아쉽게 9승에 머물렀다.

한 팀에서 10승 선발이 4명 이상 나온 건 프로야구 역사상 4차례에 불과하다. 1993년 삼성(김태한, 박충식, 김상엽, 성준), 1994년 LG(이상훈, 김태원, 정삼흠, 인현배), 1998년 현대(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안정적 마운드 운용은 팀 평균자책점(3.38)을 1위로 이끌었다. 3.35였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마운드를 선보인 것. 이는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떨친 전임 선동열 감독 부임 때(2010년 3.94'2위)보다 더 뛰어난 성적이다.

◆1위 비결은 선택과 집중

올 시즌 삼성의 손익계산서는 분명했다. 하위 팀들에 승수를 쓸어 담았고, 상대적으로 상위팀들에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롯데'두산과의 대결에서 28승1무28패로 딱 승률 5할을 채웠다. 반면 하위권의 KIA'넥센'LG'한화엔 51승1무22패로 압도적인 힘을 과시했다. 특히 LG에 14승5패, 넥센과 한화에 13승6패로 절대 우세를 보였다. 상위팀과의 소모전보다 하위 팀에 집중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상위권 팀과는 이문이 많이 남지 않는 싸움을 했지만, 하위권 팀으로부터 승수를 쌓아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준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상대를 손쉽게 제압했다.

올 시즌 역시, 상위권 팀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1위로 골인하면서 시즌이 끝난 뒤 16일간의 준비시간을 갖게 됐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려 혈전을 치러야 하는 상대보다는 유리한 입장이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도 장밋빛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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