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주인 3타점 싹쓸이 3루타…SK에 4대2 역전승

장원삼 17승 다승왕 확실시 오승환 37S 2년연속 구원왕

장원삼
장원삼

삼성 라이온즈가 홈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정규시즌 대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4대2 승리를 거둔 삼성은 7연승을 질주했고, 삼성 왼손투수 장원삼은 승리를 보태 17승으로 사실상 다승 선두를 확정했다. 마무리 오승환도 세이브를 추가하며 37세이브로 2년 연속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됐다.

삼성 손주인은 이날 8회 역전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쳐 장원삼과 오승환에게 타이틀을 선물했다. 장원삼은 다승 공동 선두였던 넥센 나이트가 5일 팀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지 않음에 따라 데뷔 후 처음으로 다승왕에 오르게 됐다. 오승환 역시 2위 롯데 김사율과 두산 프록터에 3세이브 차로 앞서 마무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에도 삼성은 올 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10패로 열세를 보였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장원삼은 공 한 개 한 개를 집중해 던졌다. 3회 SK 모창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다승 선두답게 별다른 위기 상황 없이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은 지지부진했다. 삼성은 7회 배영섭이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신명철을 불러들이며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8회 1실점, 다시 역전을 당했다. 8회까지 123개의 공을 던진 장원삼은 8회말 공격에서 팀이 득점하지 못하면 승수 추가는커녕 패배를 당할 판이었다.

이런 장원삼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8회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보내기번트 실패로 1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강봉규가 친 공이 1루 쪽 파울선 너머로 뜬공이 됐다. 그러나 SK 1루수 박진만이 이를 놓쳐 기사회생한 강봉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행운의 기운이 오는 듯 했지만 신명철이 우익수 얕은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장원삼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이 때 손주인이 우익수와 중견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공을 날려 보냈고, 그 사이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짜릿한 역전 3루타. 장원삼의 굳었던 얼굴에 미소가 띠었다.

삼성은 9회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고, 우승 잔치에 초대된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류현진의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관심이 쏠린 대전에서는 류현진이 10회까지 넥센 타선을 맞아 1실점 했지만, 1대1로 비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두 팀은 1대1로 비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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