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추가 상승 외국인 손에 달렸다

주식·채권 보유 사상 최고…유럽·美·中 문제가 변수로

'코스피 2,000 안착, 외국인에게 물어봐.'

요즘 국내 증권시장에 흐르고 있는 기류다. 외국인들이 주식뿐 아니라 채권까지 전방위적으로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2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주식 433억원, 채권 1천31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주식 3조4천969억원, 채권 2조8천466억원의 순매수를 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채권 보유액은 492조8천646억원으로 월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올 4월 말 489조6천940억원이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주식 보유액은 395조4천258억원으로 시가 총액의 3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9조995억원으로 시가 총액의 8%를 점유하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 주문이 이어지는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국 국채 무제한 매입 결정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3차 양적완화(QE3)를 단행하면서 외국 자금이 대거 국내로 유입됐기 때문. 외국인은 미국이 QE3를 단행한 지난달 14일 하루 동안 주식 1조2천86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미국계 자본은 2천260억원 순매도를 보이다 QE3 조치가 있던 14일 3천75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함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달 4일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 1,950 이상에서는 펀드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연기금이 공격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4일 2,000을 돌파한 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투신권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4일 현재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가 없었더라면 코스피 지수는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주시하며 투자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펀드 환매를 하고 있다. 기관들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앞으로 외국인의 투자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스페인의 구제 금융 신청 여부와 중국 지도부 교체, 미국 대선 등이 있다. 이들 변수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는 시점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자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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