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거다

김도윤'제갈현열 지음/쌤앤파커스 펴냄

학벌천국 대한민국에서 학벌 없이 꿈을 이루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화려한 스펙을 쌓아도 학벌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청춘들은 능력 대신 학벌만 보는 '빌어먹을 학벌주의 사회'를 원망하거나, 스펙 하나라도 더 쌓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명망 있는 멘토들은 그런 청춘들을 위로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당돌하게도 쏘아붙인다. "아픈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아플 만하게 살았으니 아픈 것이다." 갖출 거 다 갖춘 이들이 이런 촌철살인의 충고를 내뱉는다면 정말 밉겠지만 이런 말을 뱉은 이들 역시 내세울 학벌이라고는 없는 지방대 출신들이다. 학벌 때문에 수없이 상처받았던 그들의 독설과 독려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슴 깊이 꽂힌다.

이 책의 저자인 두 청년은 나이 서른에 지방대를 졸업한, 변변한 영어성적도 없는 이들이었다. 광고기획자를 꿈꾸는 한 남자는 2개의 전공에 1개의 부전공을 평균 4.0이 넘는 학점으로 이수하고, 대학생 광고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고, 각종 공모전 및 경연대회에서 43회 수상했지만, 광고회사 인턴 지원서 접수조차 거부당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모티베이터를 꿈꾸는 다른 남자는 각종 공모전 수상, 공개강연 등의 활동으로 국회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에 뽑히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지만 대기업의 관문을 뚫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현재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와 다국적 기업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말한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결국 막연한 감동과 희망에만 기댈 게 아니라 변화를 이루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것이 저자들이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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