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군 자책점 2위 김기태 "1군 벽 높네"

KIA 상대 5이닝 4실점 주전 뺀 삼성 0대5 패배

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김기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김기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주전들을 대거 뺀 삼성 라이온즈가 5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0대5로 패하며 7연승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기 때문일까. 이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부터 라인업의 빈칸을 낯선 이름으로 채워 넣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태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는 한편, 평소 1군 무대를 밟을 기회가 없는 선수들에게 큰 무대 경험을 쌓도록 한 것. 류 감독은 4일 홈경기를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하면서 선발 호투로 17승을 달성한 장원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불펜투수인 안지만과 권혁, 마무리 오승환을 데려오지 않았다.

배영수와 탈보트, 고든 등 주전 투수와 함께 이승엽, 박석민 등도 이미 1군에서 빠진 상태. 진갑용과 김상수 등 그동안 삼성을 이끌었던 주전 대부분을 광주행 버스에 태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삼성의 라인업은 평소 출장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줄줄이 차지했다. 선발투수 김기태와 포수 김동명은 나란히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고 투수 최원제와 내야수 성의준도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손형준, 김영훈, 김경모까지 아직은 1군 무대가 낯선 선수들이 비록 5위에 그쳤지만, 제대로 된 라인업을 들고 나온 KIA를 맞아 최선을 다했지만 경험부족 등을 드러내며 완봉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날 KIA 외국인 투수 소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9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치며 단 1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그나마 4개의 안타도 정형식(2개), 강봉규, 손주인(각 1개)이 때려냈다.

마운드에선 시즌 첫 등판에 나선 김기태가 140km 중반의 공을 던지며 KIA 타선에 맞섰으나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2006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기태는 통산 13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평균자책점 6.86)였고, 이렇다 할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2군 남부리그에서는 평균자책점 2위(2.79), 다승 4위(7승)에 올랐으나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으나 2회 KIA 이종환의 내야 땅볼과 이준호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내줬고, 5회에 김상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불펜진이 1점을 더 내준 삼성은 공격 역시 침묵하며 완봉패를 당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넥센을 4대2로 꺾고 6일 열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롯데는 문학에서 SK를 8대3으로 물리쳤으나 두산에 밀려 4위가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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