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한다. 특히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 등은 매우 보편화돼 있다. 심지어 비용 부담이 큰 CT, MRI 검사도 누구나 한 번쯤 받는다. 과잉진료인 경우만 아니라면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선 이런 진단을 손쉽게 '진맥'을 통해서 한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다. 추가비용 없이 치료 과정 중에 자연스레 받을 수 있다. 첨단 진단기기가 존재하는데 이런 구시대적인 진맥이 왜 필요한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다.
한방에서 진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진맥을 해보면 자궁근종이나 물혹, 위염 등을 찾아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진맥을 통해서 환자가 양방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지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진맥의 목적은 자궁근종이나 물혹, 위염 등의 기질적 질환을 찾는 것이 아니다. 초음파나 내시경 등의 장비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진맥은 초음파상 자궁근종이나 물혹이 없더라도 자궁의 기혈상태가 나쁘다면 자궁에 질환이 잘 생길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시경상 위염이 없다고 하지만 위(胃)의 기혈순환에 문제가 있다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얼마 전 한의원에 한 환자가 왔다. 진맥을 해보니 구안와사가 있어 환자에게 물었더니 1년 전에 그랬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진맥에 따라 처방했다. 한의사들은 진맥으로 환자의 병에 대한 현대적 진단뿐만 아니라 한의학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파악한다. 다시 말해 진맥을 통해 오장육부의 기혈(氣血)상태를 파악한다.
술을 마신 뒤 추운 곳에서 자고 허리가 아프다는 환자의 경우, CT나 MRI 검사에선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다. 이럴 때 진맥을 통해 몸에 있는 차가운 기운(寒氣)을 잡아내면, 허리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게 되고 처방을 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양방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지만 분명하게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한의학적으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주변의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한 번쯤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건강관리법이다.
서울태한의원 이창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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