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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위 목표…"성적보다는 화합체전에 무게"

(4) 개최지와 체전 성적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 시상식에서 3위에 오른 대구시선수단의 총감독인 김재수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 시상식에서 3위에 오른 대구시선수단의 총감독인 김재수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육대회는 시'도 대항전으로 주목받아왔다. 향토의 명예를 건 시'도 대항전은 1948년 제29회 대회에서 시작됐다. 전국체육대회란 명칭도 이 대회부터 사용됐다.

전국체전을 주관하는 시'도는 개최지 프리미엄을 얻는다. 개최지는 팀 경기 1회전 부전승과 기록경기 가산점에다 국군체육부대를 연고지로 삼는 프리미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체전 개최지는 제주도(2002년)와 울산시(2005년)를 제외하고 모두 3위 내에 입상했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우승을 나눠 가졌다. 경기도는 이번 대구 체전에서 무려 11연패에 도전한다. 1996년 체전에서 서울시를 제친 후 줄곧 우승을 독차지한 경기도가 유일하게 참패를 맛본 대회는 2001년 충청남도에서 열린 제82회 대회다.

당시 충남은 '욕은 잠시 먹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는 전략으로 체전 우승에 올인했다. 마라톤경기에서 다른 시'도의 선수들이 많은 상금을 내건 충남 선수를 인정상 추월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돌았고, 충남에 대한 편파 판정 소동이 잇따랐다. 충남 대회에서 경기도는 서울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충남의 우승에 자극받은 자치단체도 있었다.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다. 2006년 김천시 등에서 체전을 개최한 경북은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했다. 경북은 2005년 울산 체전에서 3위에 오른 힘을 바탕으로 2006년 우승에 도전했으나 경기도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경북은 서울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체전 개최지 경남도 정상에 도전했으나 경북과 마찬가지로 2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1981년 경북에서 분리된 후 1984년 제65회와 1992년 제73회 대회를 열었다. 대구 단독으로 처음 연 1984년 체전에서 대구는 6위를 차지했다. 당시 대구는 7위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고 한 계단 더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어 대구는 두 번째 체전을 주관한 1992년 대회에서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라 폐회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섰다.

대구는 20년 만에 세 번째 여는 이번 대회에서도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는 얼마 전까지 내심 2위를 목표로 전력 강화를 꾀했으나 자체 성적 분석 결과 '2위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구시체육회는 이번 체전에서 종합득점 5만5천여 점으로 2위 서울(6만여 점)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체육회도 대구가 5만5천여 점으로 서울에 이어 3위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대구체육회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성적에 집착해 화합 체전의 이미지를 흐리지 말 것"을 지역 체육인들에게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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