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시작한 프로야구가 6일을 끝으로 6개월간 532경기의 대장정을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가 80승(2무51패) 문턱을 넘으며 정규시즌 1위로 골인,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SK'두산'롯데가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손에 쥐었다. 해외파들의 복귀로 어느 해 보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프로야구는 굵직한 기록들을 생산하며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독주체제 굳힌 삼성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한 삼성은 올 시즌 더 강력한 모습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애초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선수층을 내세운 삼성은 중반기부터 투'타의 힘을 자랑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5선발 체제를 가동한 선발 마운드는 다승왕 장원삼(17승)을 필두로,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 등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거센 도전 속에서도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르며 뒷문을 책임졌고, 안지만'권오준'권혁'정현욱 등의 허리 라인 역시 '지키는 야구'의 명성을 이어가며 마운드 왕국 삼성의 힘을 보여줬다.
9년 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한 이승엽의 가세로 타선도 짜임새를 갖췄다. 이승엽은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빼어난 타격 솜씨를 뽐내며 타선을 이끌었고, 중심타선을 지킨 박석민도 4번 타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마운드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공격력은 이들의 활약 덕분에 팀 타율(0.272), 득점(628득점), 안타(1천205개), 타점(585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골이 쥔 포스트시즌 초대장
2012시즌을 치른 결과 상'하위 팀의 경계는 더욱 극명하게 구분됐다. 지난해 1~3위 팀은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남은 한 장은 지난해 4'5위 간 자리바꿈으로 끝이 났다. 가을야구는 단골손님에게 돌아갔고, 하위 팀의 반란은 없었다.
이만수 감독체제의 SK는 정대현'이승호의 이탈로 생긴 마운드 공백과 주전들의 부상 속에 홀드 타이틀을 차지한 박희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베테랑 이호준이 침체된 타선을 이끌면서 정규시즌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빚어냈다. 김진욱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된 두산은 니퍼트'프록터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불펜과 마무리로 뛰던 노경은과 이용찬을 선발로 전환하는 과감한 마운드 보직변경이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좌절을 딛고 다시 가을 야구에 복귀했다. 이대호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타선의 중심을, 또 왼손 에이스 장원준의 입대로 선발에 큰 공백이 생긴 롯데는 '대포'보다는 '소총'으로, '선발'보다는 '중간'에 힘을 집중한 투'타의 조화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LG는 지난해처럼 중반을 넘어서면서 힘을 잃으며 추락했고,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한 넥센 역시 찻잔 속 태풍에 그치며 가을 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박찬호'김태균의 가세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는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고,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주력 타자들의 줄 부상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넥센 김시진 감독은 시즌 도중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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