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사고 피해 확산으로 구조'진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진압 작업을 하는 대구경북지역 소방관에 대한 지원이나 처우가 열악하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당시 구미소방서 대원들이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사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불산 누출사고 현장에 투입된 대원은 180명이지만 화학보호복 등 장비를 갖춘 대원은 12명에 불과했다. 구미소방서 한 관계자는 "일부 화학보호복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다른 소방서에서 빌려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열악한 장비를 갖추고 투입된 대원 중 일부는 불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1차로 사고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2명 중 3명은 구조 중 화상을 입어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투입된 대원 중 19명은 '목과 피부가 따끔거린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있다는 것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불산은 적은 농도라도 지연성 폐 손상, 전신 독성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어 투입 소방대원들의 추가 피해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각한 폐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구미소방서 측은 "불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대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현재로선 이상이 있는 대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 대구도시철도 중앙로역 화재 당시 화마와 싸우다 다친 소방관들은 아직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복지제도는 미비한 실정이다.
또 해마다 전국에서 300여 명의 소방관이 부상당하고 있지만 소방병원은 없다. 소방관을 위한 전문병원이 없어 경찰병원 한구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방 전문가들은 "대구경북지역에는 대규모 공단이 많아서 유독 화학물 관련 화재의 위험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화학 분야 전문 소방관 등 인력충원이 안 되고 있어 소방관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처우 개선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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