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보건대 무료 언어치료실 '말문이 활짝'

발달 지체 지역 아동에 큰힘, 개소 후 500여 명 치료받아

대구보건대 언어재활과 대학생들이 최선영(오른쪽 두번째) 교수와 언어발달 지체를 가진 아동을 무상으로 치료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언어재활과 대학생들이 최선영(오른쪽 두번째) 교수와 언어발달 지체를 가진 아동을 무상으로 치료하고 있다.

대구보건대가 무료로 운영하는 언어치료실이 언어발달 지체를 가진 지역 아동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대학 언어재활과에서 2004년 개설한 언어치료실에는 만 36개월부터 성인까지 방문한다.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아동 또는 연령에 비해 언어발달이 떨어지는 발달 지체 아동들이 주 대상.

언어재활과 2학년 학생 2명이 1명의 아동을 맡아 치료를 돕는다. 대학생들은 1학년 2학기 때 선배들이 치료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방학을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치료방법을 배운 후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임상 치료실습에 참여한다.

2인 1조 학생들은 1명의 아동을 방학도 없이 6개월간 돌본다. 치료기간은 주당 3회 방문 기준으로 짧게는 6개월에서부터 길게는 몇 년간이다. 현재 45명의 아동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문을 연 후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학생은 500명에 이른다. 치료실의 소문이 나면서 현재 대기자만 40명이 넘는다.

치료실습을 담당하는 최선영 교수는 "학생마다 담당하는 아동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무상인데다 시설도 우수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지역에 있는 사설 언어치료기관은 40여 개로 치료비용이 월 25만원에서 30만원 정도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치료의 특성상 장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니라는 것.

언어재활과 재학생들은 학교 내에 임상 실습실이 있어서 대부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2학년 이연경 씨는 "실습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교수님께 묻든지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면서 바로 해결할 수 있다"며 "아동들이 치료효과를 조금씩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어재활과 학과장 이무경 교수는 "초등 6학년 때 전혀 말도 못하던 아동이 센터에서 꾸준히 치료받은 후 얼마 전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재학생들과 교수, 실습조교 모두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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