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줄여서 '자공고'가 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자공고와 관련된 정보도 적고,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일반 고등학교와 다른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아 현재 1학년인 우리들은 고등학교 선택에 대한 확신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이 선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니는 경북여고는 자공고의 이름에 걸맞게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학업도 물론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체험활동을 통한 진로 탐색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학교라 항상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통시장 체험을 위한 수련활동, 자서전 쓰기, 진로 체험하기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과학 관련 체험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과학 탐구 동아리 '하모니카'는 올해 처음 만들어져 2학년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벌써 내년 신입 회원을 모집하고 있을 정도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은 과학에 관심이 적다는 편견이 있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과학 관련 대회와 행사 공지가 교실 벽에 붙여지자마자 서로 먼저 신청하겠다고 앞을 다투어 과학실로 달려오곤 합니다.
대구에서 열리는 과학행사인 '대구 과학 싹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담당 선생님이신 물리 선생님께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혹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학생이 너무 적어 취소될까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참여할 수 있는 인원수보다 훨씬 많은 친구들이 몰려왔습니다. 북적이는 과학실에서 친구들과 싹 잔치 행사부스는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며 의견을 내고 계획서를 쓰면서 우리는 무엇인가 의미 있고 멋진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어깨가 으쓱하였습니다.
얼마 전 지구과학의 여러 분야들과 전망에 대한 외부 인사의 특강이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특강을 듣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이 많았지만 과학에 대한 흥미로 가득 차 눈을 반짝이며 듣던 친구들의 모습에 새삼 놀랐습니다. 과학 관련 체험활동이라면 열심히 신청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 경북여고에서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학교의 또 다른 체험활동으로 소개할 것은 '자서전 쓰기'입니다. 1인 1책 쓰기의 새로운 변형으로 우리는 각자 그동안 살아온 내력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모아 각각의 자서전을 쓰는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해 왔던 책쓰기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서로 다른 형태의 자서전을 쓰고 있습니다. 자서전 쓰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감사하고 살아갈 날들에 대한 비전을 찾아내게 됩니다.
우리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며 선생님들께서는 대단하다며 한껏 칭찬해 주십니다. 우리는 이런 활동을 통해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위해 진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한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어지고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쌓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글'경북여고 1학년 김영민,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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