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따라쟁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었다. '따라쟁이'는 나는 없고 사회가 추구하는 기준에 따라 무조건 남을 따라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자신의 소신이나 특성, 개성보다는 사회적인 가치가 우세한 것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며, 이러한 말들이 대변하듯이 현대인들은 잘살기 위해서,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더 예뻐지기 위해서, 남들이 좋다는 것을 먹고, 명품을 입고, 명문대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고, 등등을 한다. 그 때문에 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탈이 나고, 카드빚이 늘고,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고,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을 하고, 대기업에서 중도 퇴사하는 등 자기다움을 잃어가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살림'을 통해 '다움'을 획득해야 한다. 각각의 생명 그 개체가 가진 본연의 질서를 획득하고 완전하게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다움'이다. '나답다'라는 것은 바로 자기 스타일을 갖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의한 비교로 늘 판단되는 내가 아니라 자기 생각, 자기 특성, 자기 몸짓, 자기 소신 등을 갖는 것이다.
나다움을 통해 비로소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새로운 시각이 생기고 삶의 질과 새로움에 대한 창의도 시작된다. 가장 나다울 때 가장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산출물은 경제, 예술, 과학, 기술, 스포츠의 발전뿐 아니라 기업의 조직과 경영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 깊이 영향을 미치며, 인류의 행복, 복지, 삶의 질 향상 등에 크게 이바지하기 때문에 '나다움'은 매우 중요한 화두라 할 수 있다.
그 '나다움'의 실천적 몸짓이 춤이다. 나의 몸을 탐색하고 인지하고 움직일 때, 나다운 몸짓을 찾아내어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움직임으로 나를 말하고, 생각을 키워가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체험하는 것이 춤이기 때문이다. 획일화 되어 있지 않은 자기만의 춤, 자기 스타일이 경쟁력인 것이다. 이렇게 '나다움'을 획득하는 노력과 함께 다양한 내가 존재함 즉, 사회 속의 다양함에 대한 이해로서 '우리다움', '사회다움'에 대한 이해도 절실히 요구된다. '내가' 바로 '너'이기에 '우리'란 획일화되어 있지 않은 각각의 다양한 '나'를 인정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다움'이며, '나다움'을 확장해서 실천하는 춤, 에코댄스(Ecodance)인 것이다.
오레지나<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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