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원자 10명중 7명이 인문계고 학생

7일 영남이공대 체육관에 마련된 수시1차 면접장에서 지원 고교생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7일 영남이공대 체육관에 마련된 수시1차 면접장에서 지원 고교생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6일 대구과학대 수시1차 모집 면접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간호학과 실습 체험을 하면서 학과진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6일 대구과학대 수시1차 모집 면접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간호학과 실습 체험을 하면서 학과진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과거에는 전문대 면접장에 자녀와 함께 온 부모님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면접장까지 동행해서 학교와 강의실을 둘러보고, 진로 소개까지 경청하는 부모님들이 흔해졌습니다. 그만큼 전문대에 대한 관심이 나아졌다는 의미 아닐까요?"

7일 오전 11시쯤 2013학년도 수시1차 면접장이 차려진 영남이공대 체육관. 이 대학 이재용 입학처장은 "2, 3년 전부터 인문계 고교 출신 지원자들이 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인문계 지원자들이 7할을 차지하고 있다"며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로 소신지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권 7개 전문대학들이 이달 6, 7일 2013학년도 수시1차 모집 면접을 일제히 시행한 가운데 인문계 지원자들의 몰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간호보건, 기계전자 등 취업에 유리한 일부 전문대 학과의 경우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도 원서를 제출한 중복 지원자들이 상당수였다.

대구권 전문대 중 유일하게 7일까지 이틀간 면접을 실시한 영남이공대는 간호학과에서 '일반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했다. 일반전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전형이다. 학교 관계자는 "인문계 학생들이 간호사 국시 합격에 아무래도 유리하다"고 했다. 이 처장은 "인문계고 출신 학생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기술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6일 수시1차 모집 면접을 실시한 대구보건대에서도 인문계고 출신 지원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대학 소방안전관리과에 면접을 보러 온 대구 북구의 한 인문계고 출신 지원자 김모(18) 군은 "계명문화대 소방환경안전과와 경북과학대 보안카지노경영과에도 지원했다"며 "전문기술을 익혀서 조기에 취업하고 싶기 때문에 전문대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문계고 출신의 이모(18) 군은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와 대구미래대 병원의료업무과에 지원했다. 이 군은 "4년제를 졸업한 대학생들도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보고 소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과학대 면접장을 찾은 또 다른 인문계 출신의 김모(18) 양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대구 3개 전문대 간호학과와 지역 4년제 대학의 임상병리과에 원서를 냈다. 김 양은 "간호학과에 꼭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과학대는 수시모집 면접을 학과 진로 체험과 연계한 행사로 꾸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네킹을 활용한 간호학과 실습, 유아교육과 교구 제작, 식품영양조리과 제과'제빵 시식, 치위생과 보건교육, 안경광학과 검안체험, 보석감정'주얼리과 보석감정 등 2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이 대학 우상규 입학처장은 "입시 Q&A 게시판에 응시생들이 가장 많이 남긴 질문이 졸업 후 자신의 진로였다"며 "졸업 후 어떤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제공과 면접에 대한 긴장감 해소를 위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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