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배부된 대구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입장권이 인터넷에서 유료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말춤'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개막식 출연이 확정되자 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전국체전 개막식'으로 검색하자 '전국체전 개막식 티켓 삽니다', '개막식 표 팔아요~'라는 글이 수십 건 떴다. 티켓은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장당 1만~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판매자는 "싸이 공연 무대가 S석인데 내 표는 S석과 붙어 있어서 좋다"며 티켓 가격으로 2만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개막식과 폐막식 표 둘 다 있다. 한 장당 가격은 1만5천~2만원으로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싸이 공연을 보고 싶은 시민들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티켓을 확보하려고 안달이다. 김모(27'여) 씨는 "싸이는 최근에 몸값이 상당히 올라서 나중에 콘서트에 한 번 가려고 해도 티켓 가격으로 수십만원을 내야 할 것"이라며 "커피 한두 잔 안 마시면 그만인데 몇만원 주고 티켓 사는 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개막식 입장권 1만5천여 장을 추가로 배부하는 것도 이 같은 시민들의 관심 때문. 시는 개막식 입장권을 9일 오전 9시부터 8개 구'군 민원실과 시 전국체전 총괄과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전부터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티켓이 무료라도 표가 없으면 입장을 할 수 없으니 인터넷에서 이런 불법 거래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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