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신분으로 오랜 전란과 혁명의 와중에 살아남는 것만 해도 운좋은 일이다. 거기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혁명군의 리더가 되고 중화민국의 대총통(대통령)까지 올라 벼락 출세한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청나라 군인 리위안훙(黎元洪'1864~1928). 찢어지게 가난한 빈농 출신인 그는 청'일전쟁 때 북양함대의 일원으로 참전했으나 일본군에 격침돼 바다에서 표류하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그가 역사의 전면에 나선 것은 청나라가 망하는 신해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우창(武昌)봉기 당시 제21혼성협 협통(연대장격)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1911년 오늘, 우창에서 군인들이 봉기하자 고급 지휘관은 모두 달아났고 혁명에 반대하던 그는 친구 집에 숨어 있었다. 하급 장교들의 권총 위협에 떠밀려 마지못해 혁명군 도독에 추대된 그는 다음해 중화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그 공적으로 부총통에 올랐다. 1916년과 1922년 두 차례 대총통이 됐으며 선거에 진 후 은퇴해 톈진(天津)에서 사업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말년에 풍족한 생활을 하며 교육 사업에 많은 기부를 했고 천수를 누렸다. 단순히 운만 좋은 삶은 아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움켜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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