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 독도지점 '애국마케팅' 효과

日 독도망언 여파 관심 집중…대구은행 고객수 34만 돌파

대구은행 사이버 독도지점
대구은행 사이버 독도지점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이 개설한 사이버 독도지점이 고객 확보 등 영업 기반을 확충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사이버 독도지점 개설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은행 사이버 독도지점의 고객 수는 9월 말 현재 34만3천100명에 이른다. 개설 첫해인 2001년 2만1천200명이던 고객 수는 해마다 크게 늘어 2004년 10만 명, 2007년 20만 명, 지난해에는 3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 증가로 수신액도 급증해 2001년 128억원에서 현재 2천800억원을 넘었다. 오프라인 지점의 평균 고객수가 1만5천 명, 수신액이 300억~4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이버 독도지점의 고객 수와 수신 규모는 대구은행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03년 홈페이지를 오픈한 현대증권 사이버 독도지점도 올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등 독도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의 독도 망언이 이어지면서 한 달 동안 계좌가 120여 개 늘었다. 이에 힘입어 8월 약정액은 7월보다 5%, 계좌 수는 10% 증가했다. 현재 현대증권 사이버 독도지점 고객 수는 1천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독도수호기금도 967만2천원이 조성되어 있다.

사이버 독도지점이 인기를 끌자 수협은행은 기업 이미지 향상과 고객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이버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판매 중인 독도사랑 예'적금 등의 상품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은행의 사회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초 사이버 독도지점을 열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독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버농협독도'를 사이버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농협독도'는 지점이 아니어서 금융 거래를 할 수 없다. 사이버 지점이 되면 5만3천여 명의 회원이 금융 고객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수신 및 여신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고객들의 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어서 독도를 지키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도 심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독도의 날'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규정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제정된 날(1900년 10월 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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