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모인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집도의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장면이 대구에서 연출될 예정이다.
오늘부터 사흘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 로봇 대장암 수술 학회'(1st Asian Robotic Camp for Colorectal Surgeon'이하 ARCCS)에서 로봇 수술의 최신 기법들이 실시간 선보이게 된다.
ARCCS는 로봇을 활용한 대장암 수술법을 논의하고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지의 대장암 전문 의사들이 만든 국제학회이다. 대회 주최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주관은 경북대병원이 맡아 첫 국제학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번 ARCCS 2012에서는 '로봇 대장암 수술의 모든 것'(all that Robot)을 주제로 로봇 대장암 수술의 기초 및 다양한 응용, 로봇 대장암 수술의 현주소, 차세대 로봇 수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8개국에서 200명 이상이 사전 등록했고, 300명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 홍콩, 대만 등지에서 초청 연자가 참여한다.
이번 학회의 하이라이트는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공개 비교다. 어떤 수술이 차세대 수술법이 될 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로봇 직장암 수술(최규석 교수)과 복강경 직장암 수술(서울대 정승용 교수), 복강경 우측 대장암 수술(최규석 교수), 로봇 우측 대장암 수술(삼성병원 박윤아 교수) 시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개 시연을 하는 이유는 로봇 수술의 가장 큰 문제점인 환자의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입증함으로써 현재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로봇 수술을 알리려는 게 목적이다.
경북대병원은 2008년 첫 로봇수술 시작 후 올 9월까지 1천146건의 로봇수술을 집도했고, 올해에만 일본, 인도, 태국, 미국 등에서 10여 명의 외국 의사들이 연수 교육을 받을 정도로 로봇 수술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장인 최규석 교수는 매년 미국, 이탈리아 등지의 로봇 학회에 강사로 참가해 최신 수술기법을 알리고 있으며, 현재 매년 20명가량의 해외 의사들이 경북대병원에 로봇 수술을 배우러 오고 있다.
최규석 교수는"제1차 아시아 로봇 대장암 수술 학회의 대구 개최는 로봇 수술의 허브 도시인 대구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모인 의사들에게 메디시티 대구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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