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체전] (5)경기종목과 종합점수제

야구에서 당구까지 42개 종목, 메달 3천 168개 놓고 경쟁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11월 조선체육회가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 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삼고 있다. 야구경기로 출발한 전국체전은 이듬해 축구, 육상, 정구 등으로 확대됐다. 이어 농구, 궁도, 씨름, 역도, 빙상경기, 복싱, 탁구, 배구 등으로 종목이 늘어났다.

이번 대구 체전에서는 육상, 축구, 수영 등 42개 종목의 경기가 열린다. 당구는 42개 체전 종목의 막내다. 당구는 지난해 경기도에서 열린 제92회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산악과 댄스스포츠, 택견은 정식종목 입성을 노리며 시범경기로 열린다.

17개 시'도가 참가하고 있는 이번 대구 체전의 순위는 종합점수제로 가린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종합대회는 여러 종목에 걸쳐 순위를 정해 1위부터 3위에 오른 선수들에게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하고, 금메달 개수로 순위를 가린다. 일부 국제 대회에서는 금, 은, 동메달 총 개수로 순위를 가리기도 한다.

그러나 전국체전은 각 종목에 배당된 점수를 합산하는 종합점수제로 순위를 정한다. 금메달이 많더라도 점수에서 밀리면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없다.

일례로 이달 5~7일 사전경기로 열린 대구 체전 롤러에서 충북은 금메달 7개(은 2개, 동 3개)를 쓸어 담으며 타 시도를 압도했다. 충북은 그러나 롤러 종합순위에서 대구(금 3개, 은 4개, 동 3개)와 경기(금 4개, 은 3개, 동 8개)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총득점 2천119점(득점 1천849점+메달 점수 270점)으로 경기(2천43점)와 충북(2천34점)에 앞섰다. 특히 개최지 대구는 기록경기 가산점(득점의 20%, 370점)까지 받아 롤러에서 2천489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시'도별 종합순위에서 대구는 경기, 충북과의 득점 차를 더 벌렸다.

대한체육회는 운동부 확대 등 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종합점수제를 채택하고 있다. 메달 순위에 오른 1~3위 선수들 외에도 전국체전에서는 5위에서 8위까지 오른 선수들에게도 차등해서 점수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전 종목에서 고른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도가 순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토너먼트 1회전 부전승, 국군체육부대 연고지 채택 등 다양한 특전을 부여, 개최지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고 있다.

종합점수제이지만 메달 경쟁은 치열하다. 참가 선수들은 개인과 향토의 명예를 걸고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3천168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금, 은메달이 각각 946개이고, 동메달이 1천276개이다. 금메달이 가장 많은 종목은 116개가 걸려 있는 육상이다. 육상 트랙과 필드 경기는 13~16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육상에 이어 수영(98개), 역도(90개), 레슬링(66개) 순으로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전국체전은 프로 스포츠 출범 이전인 1970년대처럼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참가팀 선수단과 응원단, 개최지의 서포터스 등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대회에서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 등 상당수 경기장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릴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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