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축제의 달이다. 삼산이수의 고장 김천에서 잇따라 축제가 열린다. 김천은 지난달 17일 발생한 태풍 '산바'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국민들의 도움으로 태풍의 흔적을 지우고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힘든 복구의 손길을 잠시 접고 축제의 향연에 빠져 들어보자.
◆한국민속예술축제
5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민속예술축제가 11~14일 4일간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시작했다. 반세기가 넘게 이어진 대회는 전국의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을 발굴'복원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예술축제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140여 종이 넘는 종목이 중요 무형문화재와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올해는 '치야칭칭 신명났네! 구경났네 얼~쑤 김천'이란 주제로 '쾌지나 칭칭'의 지역 토속어를 변형시킨 '치야칭칭'은 제 스스로 사람과 신명을 칭칭 감아 낸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김천축제는 '김천빗내농악'이 지난해 일반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데 이어 전년도 대상 수상지역이 개최지로 선정이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축제는 4일 동안 제19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15개 시'도)와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이북 5도 포함 20개 시'도)로 나뉘어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각 지역 고유의 전승 민속예술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판'이 될 것이다.
본 행사 외에도 11일 밤에는 경북민속예술인의 밤 '치야칭칭 나네'가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한다. 12일 밤 난장토론으로 막걸리와 민속이 어울러지는 '굿 is Good'도 열린다. 13일 밤에는 '풍물명인전' 등 특별행사를 마련해 경연이 끝난 저녁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 가장 한국적인 축제판이 어우러진다.
중국에서 반가운 손님들도 찾아온다. 한국민속예술축제 사상 처음으로 중국 길림성 훈춘시 밀강향 퉁소마을의 주민들을 초청해 공연을 벌인다. 나라가 힘을 잃어 삶을 찾아 노래를 지니고 떠났던 이들이 국경 밖에서 스스로 장성하여 잊거나 버리지 않고 간직한 우리 민족의 소리를 들려주는 뜻 깊은 초청행사이다.
이외에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8호 '김천빗내농악'과 양주시 향토문화재 제18호 '양주들노래'를 비롯해 '장승제''월월이청청' 등이 초청 시연된다, 제44회 한국민속예술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북무형문화재 제36호인 '예천통명농요''강릉사천답교놀이''남원농악''경기광명농악' 김대균 명인의 줄타기 '판줄'등 완성도 높은 문화재를 초청한다.
무대 한쪽에는 옛날 그릇 및 생활용품과 함께 서민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서민의 집, 감옥은 물론 전통악기, 제기차기'널뛰기 등 전통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도자기 공예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체험마당도 열린다.
올해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진옥섭(47) 씨는 "경연장을 놀이마당으로 둘러 거대한 차일을 칠 것이다. 안은 갖가지 난전이 벌어져 이목을 끌 것이고, 밖에선 전을 부치고 막걸리 잔을 채워 축제가 개최되는 나흘 간 관객들에게 전통예술의 눈대목을 맛 보이는 귀한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식품박람회
'음식으로 만나는 터키와 한국'이란 주제로 2012년 경북식품박람회가 12~14일 김천 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5번째로 열리는 경북식품 박람회는 올해 한국민속예술축제와 함께 열려 더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내년 9월 터키에서 열리는 '2013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다. 터키 음식 특별전이 선보여 또 따른 즐거움을 준다.
주제전시관은 한국과 터키를 실크로드를 통해 파노라마로 연결하고 양국의 전통과 음식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전통 조리서인 안동지방의 '수운잡방'과 영양지방의 '음식디미방'이 재연된다. 비잔틴, 오스만투르크의 전통음식과 도자기, 의상, 공예품 등 생활 문화 전반에 대한 의미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제과'제방관에서는 터키의 성소피아 성당을 형상화한 대형 빵 조형물과 시미트(Simit), 에크멕(Ekmek) 등 터키 빵을 선보인다. 경북의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해 현대인의 건강 요구에 맞춘 기능성 빵, 화과자류, 쿠키류, 케이크류, 공예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과자류가 전시된다.
식품전시관에는 23개 시'군별로 선발된 우수업체의 가공식품이 한데 모인다. 이 밖에 전국요리 경연대회, 식품영업자 교육, 문화공연과 함께 터키여행 포토존, 떡메치기, 음식공합, OX퀴즈 등 다양한 체험 이밴트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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