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간산행] 안전 위해 주의할 점

최소 2, 3명 같이…올라간 길 되돌아 내려와야

야간산행은 시야가 어둡고 사고의 위험이 커 낮 등산보다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낮에 비해 다소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을 감안해 미리 코스를 정하고 평소 익숙해져 있는 가장 안전한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또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관절을 보호해주기 위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야간산행은 '일석이조'

야간산행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상쾌하다. 계곡과 숲길,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도시 근교 산들은 주말에 낮 산행 인파로 만원이다. 사람에 치여 산행을 즐기기가 힘들다.

하지만 야간산행은 주중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등산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고 한적하다. 풀벌레 소리, 바람에 나뭇가지 부딪치는 소리 등이 새삼 크게 들린다. 침묵에 빠진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강에도 좋다. 야간에는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들이 야간산행을 하면 좋다. 또 야간산행 후 잠잘 때 뇌에서는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면역력 증강과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산행 전 스트레칭 필수

야간산행으로 인한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산행 출발에 앞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함으로써 산행 중 무리가 가장 많이 가는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산행 도중 발목이나 무릎 관절의 손상이 의심될 때는 환부를 고정하고 주변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체를 대고 수건으로 감싸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관절을 주무르거나 통증이 있다고 환부를 마사지해서는 안 된다.

야간산행 중 몸의 균형을 잃어 발목을 삐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쪽 발로만 서서 균형을 잡는 발목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또 다리를 반듯이 펴서 허리높이 정도의 나무나 바위에 발 뒤꿈치를 올려놓은 후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상체를 서서히 숙이는 운동도 하고 출발한다.

◆이것만은 점검

야간산행은 위험하다. 아무리 야경이 아름다워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단독산행은 금물. 최소 2, 3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산행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혼자서 야간산행을 하는 것보다는 등산 동호회나 등산로를 잘 알고 있는 지인과 함께한다. 평소 익숙해져 있는 가장 안전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일기예보를 알아보고, 헤드랜턴, 손전등, 방수 방풍 재킷, 일행과 헤어질 경우를 대비한 나침반과 호루라기, 휴대폰 등과 같은 기본 장비와 구급약을 갖춘다. 산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가장 추운 해뜨기 직전을 대비한 긴 소매 옷을 준비한다. 등산복은 눈에 잘 띄는 밝은 빛깔 계열을 입고 야광 테이프를 배낭이나 옷에 붙인다. 특히 산행 도중에는 앞사람을 놓치지 말고 바짝 따라붙어 안전한 등산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대구등산학교 장병호 교장은 "산행은 될 수 있으면 경험자를 동반해야 하고 휴식시간을 포함해 2, 3시간 내에 산행을 끝내는 게 좋다"며 "굳이 정상을 고집하지 말고 올라간 길을 그대로 되돌아 내려오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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