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러그스토어 토종 상품 '박카스' '우루사'

1961년생 동갑 올해로 '40세'

이미 오래전부터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토종 상품이 있다. 서민의 피로회복제 대명사인 '박카스'와 '우루사'가 대표적이다. 이 둘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올해 쉰 살을 맞이했다.

한 해 3억5천 만 병이 팔려나가는 동아제약의 드링크제 '박카스'는 20년 넘는 동안 단 한 차례 가격이 올랐다. 비록 식품은 아니지만 국민이 식품 이상으로 애호하는 제품인 박카스는 1991년 이후 330원(부가세 포함 363원)으로 유지해오던 공급가를 2009년 370원(부가세 포함 407원)으로 올렸을 뿐이었다.

소매가격은 21년간 450~500원 선. 같은 기간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타우린과 유리병 등 원재료 값은 많이 올랐지만 생산 시설 자동화에 투자를 늘려 원가를 잡았다. 동아제약이 박카스 가격을 안 올리려 안간힘을 쓰면서 경쟁 제품 가격도 10여 년째 500원 이하로 묶여 있다.

승승장구하던 박카스는 2002년 1천960억원 매출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1천283억원으로 최고 전성기에 비해 매출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제약업계에서 유일한 1천억원대 상품이다.

'우루사'는 박카스 보다 15년 늦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 나가던 박카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우루사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7년 546억원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은 이래, 지난해 525억원으로 6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중 처방약(ETC'전문의약품)으로 올린 매출은 270억원으로 약국 판매(OTC'일반의약품)액 보다 조금 많다. 특히 올 1월 30억원의 매출은 전년 동기(18억원) 대비 67%나 증가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대중매체 광고에 돌입했는데, '웅담성분의 간장약'이라는 광고문구로 곰의 이미지를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1983년부터는 20여 년간 배우 최불암, 최희준, 백일섭, 정흥채 등이 잇달아 광고에 출연하면서 우루사만의 '강인한 남성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최근에는 '간 때문이야~'로 히트 친 '차두리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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