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따라 가을 하늘이 더 상쾌하게 웃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곡단지를 출발해서 칠곡까지 안전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기사 서억진입니다. 현재 온도는 22℃, 버스 안 에어컨은 1단입니다. 춥거나 더우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면 바로 기분 좋은 온도로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전기사의 말이 끝나자 대구 동명교통 726번 버스에 탄 승객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대구 동명교통 시내버스기사 서억진(46) 씨는 매일 버스 출발 후 승객들에게 인사말과 안내 멘트를 전한다. 이 씨는 3천500여 명 대구 시내버스 기사 중에 몇 안 되는 16년째 무사고 운전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달서구 대곡과 북구 칠곡지역까지 남북 노선을 따라 매일 친절과 함께 달린다.
"버스 일을 하면서 친절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난폭운전과 불친절로 얼룩진 버스기사들의 이미지도 바꿀 겸 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씨는 버스가 단순한 대중교통 역할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편안한 이동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친절 운행'을 실천하고 있다.
생활에 바쁜 승객들에게 보내는 그의 잔잔한 미소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는 행복 바이러스 역할을 한다.
승객 서임선(53'여) 씨는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친절하면서도 짜증 내는 것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 친절맨"이라며 "버스기사들이 이분처럼 친절하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과 행동을 가진 이 씨는 회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모범사원으로 통한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제상률(47) 씨는 "서 기사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동료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휴무일에도 교통제보 통신원으로 활동해 동료들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승객들에게 사탕도 나눠 주는 이 씨의 모습엔 진정한 '시민의 발'로 거듭나려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진정성과 노력이 묻어난다.
글'사진:곽남곤 시민기자 kng263@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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