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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권영태 씨, '재능기부' 앞장

톱 연주 등 10개 재주

안동시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 근무하는 권영태(55) 씨는 10여 가지의 이색 재능을 가진 공무원으로 통한다. 톱 연주'풀피리'카우벨'리코더'오카리나'색소폰'하모니카 등 이색 악기 연주가로도 유명한 그는 시인과 시 낭송가, 클래식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권 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하고 있다. 안동시청 정례조회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소규모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재능 기부 공무원'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 격월간지 '열린 문학'과 월간 '국제 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권 씨는 자연에서 얻은 나뭇잎을 입에 대고 풀잎음악을 선사한다. 27개 종(鐘)으로 청아한 음악을 연출하는 카우벨은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 500번 이상의 연습을 거쳐야 하지만 권 씨는 '아침 이슬' 등 10여 곡을 연주한다.

이색적인 톱 연주는 이미 방송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2010년 방송에 출연해 톱으로 대금'첼로'피아노와 함께 4중주를 펼쳐 보였다.

이 외에도 10세 때부터 불어온 하모니카와 리코더를 비롯해 오카리나와 색소폰도 수준급 연주 실력을 보인다.

음악적 재능 못지 않게 문학적 재능도 갖추고 있다. 권 씨가 외워 낭송할 수 있는 시 작품은 모두 200여 편으로 하회마을, 도산서원, 민속박물관,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등에서 근무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들려준다.

지금까지 30∼600명 이하 소규모 개인 콘서트를 100여 차례 마련했고 요즘도 근무가 없는 날이면 이곳저곳에서 재능 기부에 열중하고 있다.

권 씨는 "나의 작은 재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나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안동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 안동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 공연 문의는 011-9565-2023이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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