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서울학숙 건립을 다시 추진하자. 학숙은 수도권으로 유학하는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자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싼 가격으로 운영하는 기숙사다. 이미 강원, 전북 등 타 시도에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동안 운영 중이다. 가장 큰 학숙은 810명을 수용하는 광주'전남 학숙으로 1994년에 지었지만, 수요가 늘어나 제2학숙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학숙은 200~300명 규모다.
대구'경북에서는 2007년에야 학숙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역 출신 장관과 시도지사 모임이 나섰고, 2008년에는 재경 시도민회와 함께 육영재단을 설립해 모금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모금액은 10억여 원에 지나지 않는다. 5년 동안의 성과로는 지지부진한 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태도는 무관심에 가깝다. 모금액이 많아지면 공론화하거나 재정 여유가 있을 때 검토하겠다는 정도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서울학숙 건립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다른 지역 학숙의 예를 보면, 당장 건립 비용이나 운영비가 부담이지만, 지역 인적 네트워크 결성이나 우수 학생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에서 보면 장기적인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년 3천500여 명의 지역 학생이 수도권으로 진학한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인재다. 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없진 않지만, 이들은 당장 비싼 등록금과 물가에 직접적으로 시달리고 있다. 학숙 건립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먼저 지자체가 일정 부분 재원을 마련하고, 공동 모금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학숙 건립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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