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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고추장, 당류·나트륨 범벅…한국소비자원 18개 상품 조사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장의 성분표시가 정확하지 않고 당분과 나트륨 성분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장의 성분표시가 정확하지 않고 당분과 나트륨 성분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의 단맛과 짠맛이 과다하고 성분표시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 표시도 업체별로 각각 달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18개 가정용 고추장의 안정성, 맛, 표시 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고추장의 30% 이상이 당분과 나트륨으로 구성돼 있었다. 가정용 고추장의 당류 함량은 25~31%(평균 27%)로 제품 총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중 청정원순창의 '순창고추로 만든 100% 국산고추장'은 당류 함량이 31%로 가장 높았다.

또 당류 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은 홈플러스의 '홈플러스우리쌀태양초고추장' 1개 제품뿐이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표시된 올리고당의 양과 실제 양 사이에 차이가 많았다.

나트륨 함량은 100g당 2천330~2천740㎎(5.9~7.0%)으로 검출됐다. 샘표식품의 '태양초우리쌀고추장'은 나트륨 함량이 2천740㎎으로 가장 높았다. 또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17개 제품 중 국산과 중국산을 혼합해 사용하는 12개 제품에는 원산지 비율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

전성 시험에서는 타르색소, 보존료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식중독균도 규격 이내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 표시도 업체별로 제각각이었다. 18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매운맛 단계를 표시하고 있었는데 CJ제일제당, 사조산업, 롯데쇼핑의 8개 제품은 표준화된 KS규격의 GHS(Gochujang Hot taste Unit) 단계로 매운맛 단계를 표시하고 있다.

대상의 3개 제품은 자체표시법으로 매운맛을 표시하고 있고, 샘표, 진미식품, 신송식품,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사조산업의 '순창궁 햅쌀고추장'과 대상의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매운 고추장' 등 3개 제품의 경우 매운맛 표시 단계와 소비자원의 시험결과 단계가 일치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은 고추장이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재료임을 인지하고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매운맛 단계의 경우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원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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