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단짝 친구들'13일 오후 11시

외동딸로 유복하게 자란 베니 호건과 수녀들의 손에서 큰 고아 이브 말론, 가난하지만 미모가 뛰어난 낸 마흔은 늘 붙어다니는 삼총사이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노클렌에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세 친구는 낸이 더블린으로 이사 가면서 한동안 떨어져 지내지만, 몇 년 후 더블린에 있는 대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대학에 간 베니는 학교의 럭비 스타인 잭 폴리를 짝사랑하고, 잭 역시 예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편안한 베니에게 점점 이끌린다. 이브 또한 같은 학교 학생인 에이든과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낸은 이브의 후원인이기도 한 노클렌의 부호 사이먼 웨스트워드 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 커플은 점차 깊은 관계로까지 발전하지만, 신실한 가톨릭 신자인 베니와 이브는 유혹을 뿌리치고 순결을 지킨다. 하지만 사이먼과 결혼해 부유한 생활을 하고 싶었던 낸은 이브가 방학 때만 이용하는 오두막집에 몰래 들어가 사이먼과 위험한 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베니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베니는 아버지의 가게와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잭과도 자주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한편 낸은 사이먼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결혼할 뜻이 전혀 없는 사이먼에게 버림을 받고, 결국 혼자 외로워하는 잭을 유혹해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졸지에 아이 아빠가 된 잭은 베니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낸과 결혼하고자 한다. 하지만 낸의 비밀은 이브에게 꼬리가 밟혀 결국 들통이 나고, 낸은 홀로 잉글랜드로 떠난다. 아일랜드의 대표 여류작가인 매브 빈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창 성에 눈뜰 시기인 세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성 문제, 장래에 대한 고민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주제를 담고 있으며, 더 깊게는 종교와 개인의 자유, 가족과 사랑, 부와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러닝타임 112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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