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전직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지분(100%)과 MBC 지분(30%) 매각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를 복수의 부산'경남 지역 기업 컨소시엄에 매각해 그 대금으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장학'복지 사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장학회는 5'16 이후인 1962년 부산지역 기업인 김지태 씨가 내놓은 재산을 기반으로 해서 설립됐으며 야당 측은 "전직 이사장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부산일보 노조는 작년부터 장학회 측의 지분 포기 등을 요구하며 장학회 및 회사 측과 대립 중이다.
정수장학회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기업인들이 장학회를 찾아와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매각 대금은 부산'경남 지역 노인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시설에 일부를 기부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 등에 쓰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또 MBC 측과 MBC 주식 처분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MBC 측은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 처분 방식,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입장 발표 방안 등을 밝혔고, 최 이사장도 기본적인 방향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방안은 'MBC 민영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 실제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정수장학회 측은 밝혔다.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은 대선을 앞두고 야당 및 시민단체가 주장해온 '불법 소유한 언론 지분 사회 환원' 요구에 대응해 지분 처분에 나섬으로써 새누리당 박 후보의 대선 악재를 털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12일 정수장학회가 MBC'부산일보 등 언론사 주식을 매각해 부산경남 지역의 선심성 복지사업을 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최필립 대리인을 내세워 배후 조종하는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눈앞에 두고 MBC 지분 30%, 부산일보 지분 100% 등 언론사 주식을 매각해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선심성' 복지사업을 계획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는 음모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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