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진료 인원은 100만9천여 명에 이른다. 매우 흔한 피부병으로 어린이의 약 10~15%가 아토피를 앓고 있으며, 75%의 환자가 1세 이전에 발생한다. 아토피는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란 뜻. 음식물이나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아직 원인도 확실치 않고, 증상도 피부건조, 습진 등으로 대표적 피부질환이다. 유전적 원인 탓에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등이 환자나 가족에게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에 가족력 유무가 포함될 정도로 유전적 원인이 중요하다.
◆환경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도 작용
환자의 70~80%에서 아토피 가족력이 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자녀의 절반 정도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라면 확률은 79%까지 오르게 된다.
대기오염, 주거환경 변화, 모유 수유 감소, 생활방식의 서구화, 정신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도 관여한다고 추측된다. 환경 변화와 함께 아토피 유병률이 증가세이며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쉽게 가려워하며, 보습력이 떨어져 피부가 거칠어지며,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질환도 쉽게 생긴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거나 문지르다 보니 질환이 심해지고, 다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영아기에는 주로 머리, 얼굴, 몸통에 발생하고 소아기에는 팔, 다리, 손목, 발목 등 구부러지는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건조해진다. 손에 만성습진이 흔히 나타나며, 사춘기 이후 여성의 유두습진도 증상 중 하나다. 이런 증상들은 대체로 호전돼 30~40% 정도에서 외관상 피부염이 없어진다. 하지만 나머지는 중증 피부염으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꾸준한 피부 보습이 중요
흔한 악화 요인으로는 건조한 피부, 과도한 주변 온도 및 습도, 심한 운동 및 땀 흘리기, 때밀이, 양모 및 섬유 등에 의한 피부자극, 음식물, 약물, 꽃가루, 집먼지, 동물털, 자극적 화학물질, 감염 등이 있다.
환자마다 악화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성인은 정신적 긴장이 가려움증을 유발해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철저한 피부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욕 후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보습제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밀폐제, 습윤제, 연화제, 단백질 재생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바르고, 증상이 없어도 발라야 한다. 특히 수영이나 목욕 후 3분 이내에 사용한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미지근한 물에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입욕이 좋다. 목욕을 할 때 때를 밀어서는 안 되며, 저자극성이나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한다.
이런 요법에도 효과가 없다면 전문 의약품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 치료약제다. 심한 정도와 치료 부위, 나이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최근 개발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진정제를 단기간 추가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치료 효과가 우수한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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