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 양학선이다, 도약순간 '찰칵'

런던 스타들 인기 만점…통로·난관서도 경기 관람

런던올림픽 체조스타 양학선이 14일 오후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단체종합 도마 경기에서 공중돌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런던올림픽 체조스타 양학선이 14일 오후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단체종합 도마 경기에서 공중돌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4일 오후 3시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체육관.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경기가 열린 체육관에 400여 명 가까운 관람객이 자리를 메웠다. 런던올림픽 기계체조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건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을 직접 보러 온 시민들이었다.

그의 도마 연기가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도마 경기장 주변으로 와르르 몰려들었고, 그가 착지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휴식 시간에도 사인지를 든 팬들이 양학선에게 달려왔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경기 모습을 촬영하던 최정림(22'여'계명대 건축학과 4년) 씨는 "학교에 양학선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부하다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근육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다 보여 TV로 볼 때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다"고 즐거워했다.

양학선과 리듬체조의 손연재 등 런던올림핌 스타가 참가한 체조가 구름 관중을 불러들이며 대구 전국체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계명대 체육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몇몇 시민들은 먹을거리를 싸들고 와 체조 경기를 즐기기도 했다. 가족과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을 찾은 김창록(37'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씨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람에 가보지 못했는데 애들과 집 근처에서 세계적인 선수의 경기를 보게 돼 참 기쁘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온 김대경(11'성서초교 5년) 군도 "철봉을 잡고 빙글빙글 도는 게 제일 신기하다. 직접 와서 보니까 야구보다 체조가 더 재밌다"고 활짝 웃었다.

다른 지역에서 체조 경기를 보러 '원정'을 온 이들도 있었다. 박정훈(41'경남 김해시 진영읍) 씨는 체조선수인 딸 경수(11'대창초교 5년) 양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박 씨는 "양학선의 도마 연기를 보면 평소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다 드러난다. 훌륭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여주면 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자부 경기까지 보고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학선은 이러한 팬들의 관심이 경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6종목(마루'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중 마루와 링, 도마에 나섰고 두 번의 연기에서 평균 16.325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도마 결승에 올랐다. 양학선은 "오늘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큰 시합 분위기가 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 리듬체조 경기장인 경북대 체육관도 손연재(18'세종고)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600여 석의 관람석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만원을 이뤄, 통로까지 관중들로 빽빽하게 들어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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