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수열 에너지융합 열교환 시스템' 개발 황영희 씨

"반영구적 생활에너지 활용…쾌적한 환경 제공"

"지구 생성 때부터 축적된 땅속 지열을 수맥과 연계해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고유가 시대의 냉난방비 걱정은 없을 겁니다."

항상 10~15℃의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수의 특성을 매개로 해서 땅속의 풍부한 지열을 이용한 '지'수열 에너지융합 열교환 시스템'(이하 지'수열 시스템)을 개발, 올 7월 발명특허를 얻은 황영희(48) ㈜수미개발 대표는 땅속 수맥을 찾아내는 능력이 남보다 훨씬 발달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20여 년째 어떤 조건에서도 지하수맥을 짚어내 그에 따른 수량과 온도, 깊이 등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모델로서 지'수열 시스템을 이용하면 반영구적인 냉'난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통한 경제적 이점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가 있습니다."

황 대표가 최근 개발한 지'수열 시스템은 이미 지열이나 수맥을 이용했거나 또는 폐쇄한 곳의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것. 지열을 이용하던 기존의 시설은 대개 물길을 차단하고 지하수를 임의적으로 차단하는 등 환경을 오염하는 원인이 됐으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하수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서도 필요한 열과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특히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냉'난방 에너지를 얻으면서도 작물에 필요한 지하수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또 아파트나 주거지, 사무실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소음이 없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낼 수가 있다.

"지'수열 시스템 개발에 저의 수맥을 찾아내는 남다른 능력이 많은 보탬이 됐어요. 100㎡(30여평) 규모에서 수맥을 찾으려면 보통의 시공업체는 약 10개 이상의 천공을 뚫어야 합니다. 그래도 성공률은 낮죠. 하지만 저는 정확하게 수맥을 찾아 1, 2개의 천공 시공만으로도 시공이 가능하므로 초기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절감됩니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나 천공 시공은 땅속 물길을 막거나 흩뜨려 지하 환경을 파괴하고 미세한 자기장을 교란시킬 수 있으며 시공현장 일대 지표수가 마르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지'수열 시스템 시공은 관을 뚫어 단지 지'수열만을 에너지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친환경적인 시공이 가능한 셈이다.

황 대표는 수맥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면서 2004년 국내 최초로 수맥파차단 제품을 개발, 발명특허를 얻는 등 기(氣)와 관련된 특허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의 수맥파차단 제품은 친환경과 웰빙 분위기를 타고 아파트 70만 호에 시공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수맥파차단제 개발과 시공에 따른 국민건강증진 공로로 그는 2011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을 수상했다. 지'수열 시스템은 그의 세 번째 발명특허 획득이다.

"지'수열 시스템의 개발과 특허 획득보다는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인 에너지 이용을 통해 경제적인 이점과 더불어 더 나은 주거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게 저의 보람입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