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가 도래하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로 내리면서 20개월 만에 2%대 저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현재 금융권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3.5%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조만간 금리는 연 3.05~3.25%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예금자가 받는 실질금리가 제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에 부과되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0.5% 정도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올 물가상승률 2.7%를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제로 이하로 떨어진다.
한국은행은 11일 세계 경제가 호전된다는 전제하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고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올 전망치 2.4%보다 높은 3.2%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계속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뿐 아니라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출 파트너인 중국과 유럽 등의 경기가 침체되어 있고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구조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기준금리가 연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수준인 연 2%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09년 1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5%로 인하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2%로 내리는 강력한 금리 인하 정책을 사용했다. 만일 금리가 연 2%로 떨어지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 PB센터 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 일본의 기준금리는 0~0.1%로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에 들어선 지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초저금리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마이너스 금리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