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디빌딩이 2년 연속 전국을 제패하면서 '몸짱 대구'의 위용을 과시했다.
14일 대구보건대 인당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보디빌딩에서 대구는 오한영(서부공고)이 남자 고등부 헤비급(75㎏ 이상)에서 멋진 몸매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남자일반부 밴텀급(65㎏)의 송재필(대구시청)이 1위에 올랐다. 오한영과 송재필은 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헤비급(90㎏ 이상)에 출전한 김덕수와 김영범(대구시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고등부 웰터급(75㎏) 김지섭(서부공고)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금 2개와 은 2개, 동 1개를 캐낸 대구는 전날 남자 일반부 라이트헤비급(90㎏)에서 이진호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라이트미들급(80㎏)에서도 김종원(대구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일반부 라이트급(70㎏) 장재우(대구시청)는 은메달을 따냈다.
11개의 금메달이 걸린 보디빌딩에서 금 4개(은 3개, 동 1개)를 수확한 대구는 총득점 1천363점을 획득해 787점에 그친 인천(금 2개, 은 2개)을 크게 따돌리고 대회 2년 종합득점 1위에 올랐다.
대구의 전국체전 2연패는 한 번의 큰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값졌다. 대구는 2010년 경남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에서 금 2개, 은 3개, 고등부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종합득점 1위를 차지, 보디빌딩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일부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적발돼 대구의 우승은 취소됐다. 당시 해당 선수들은 새롭게 금지약물 리스트에 추가된 항목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항변했지만, KADA의 결정을 뒤집을 수 없었다.
자정 노력에 나선 대구는 이런 시련을 딛고 곧바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하며 보디빌딩 대구의 저력을 알렸고, 이번 대회서도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며 우승, 다시 철옹성 구축에 나섰다. 우승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대구는 올해 9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자영 대구시 보디빌딩 전무이사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이를 딛고 선수들이 착실하게 운동에 집중해 안방에서 전국체전 2연패의 쾌거를 일궈냈다"며 "이런 기세를 앞으로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