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매일신문주최-2012 사이언스 GB 투어] (5)문경 동성초교생 대구·영천 방문

"로봇 춤이 아이돌보다 더 신나요"

문경 동성초교 5, 6학년 42명이 11, 12일 대구와 영천을 방문해 자연과학 시설과 대구과학고 등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경 동성초교 5, 6학년 42명이 11, 12일 대구와 영천을 방문해 자연과학 시설과 대구과학고 등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경 동성초교 학생들이 대구과학고 실험실에서 초고속 카메라 체험을 하고 있다. 고도현기자
문경 동성초교 학생들이 대구과학고 실험실에서 초고속 카메라 체험을 하고 있다. 고도현기자

"아이돌보다 과학자가 더 '짱'일 것 같아요."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교육과학연구원. 첨단 기술이 접목된 로봇 9대의 댄스 공연을 보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인간 배아복제와 유전공학 등 인체의 신비에 대한 이정주 과학해설사의 설명에는 귀를 쫑긋 세웠고, 호기심 가득한 손길로 갖가지 과학체험시설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만져보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비만 예방 코너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비만에 숨어 있는 과학원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광현(13) 군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 속에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쉬운 설명과 체험 덕분에 어렵게만 생각했던 과학 원리들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고 말했다.

11, 12일 문경 동성초교 5, 6학년 학생 42명이 매일신문사 주최 '사이언스 GB 투어'에 나섰다. 대구와 영천 지역의 과학 관련 시설을 둘러본 이번 투어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학습의 장이 됐다. 특히 이번 투어에서는 대구과학고의 수업현장과 각종 실험실이 공개돼 어린이들의 과학적 감성을 자극했다.

투어에 나선 아이들은 출발부터 기대감에 한껏 들떴다. 학부모들은 모처럼만에 이뤄진 아이들의 단체여행에 맞춰 손수 마련한 간식을 주기 위해 달리던 버스를 국도변에 세우는 상황도 연출했다.

대구과학고에서는 최수돈 교장의 특강과 각종 교육 기자재를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4개 조로 나뉘어 화학기기실과 생물실험실, 물리실험실, 암석박편실을 둘러봤다. 특히 교사들의 안내 속에 초고속 카메라와 전자현미경 등을 직접 조작하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과학 현상을 직접 관찰했다. 최 교장은 '아이돌도 많아야 하지만 과학자도 많아야 된다'는 CF 문구를 언급하며 "우리와 비슷한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들은 과학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우리만 정체돼 있다간 추월당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과학고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아이들이 앞다퉈 질문을 쏟아냈다. 최 교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과 영재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며 "질문에 답만 잘하는 것은 단순히 공부 잘하는 학생이지만 그 질문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다시 질문을 하는 학생,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학생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설명을 들은 천유빈(13) 양은 "4년 뒤 나도 대구과학고에 입학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꿈에 부풀었다.

이어 아이들은 보현산천문대 입구 별빛마을에 있는 천문과학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고성능 천체 망원경을 통해 북극성과 북두칠성, 은하수 등 별들을 관찰하면서 무한한 천체의 신비에 놀라워했다. 5D 돔영상관에서는 가상현실공간에 온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우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생생히 재현했다. 특히 의자가 움직이며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일자 아이들의 눈빛이 별빛처럼 반짝였다. 학생들을 인솔한 김기태 교사는 "사이언스투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이 수학여행 이상으로 좋아했다"며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어렵게만 생각하던 과학에 대한 선입견이 다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