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력과 관계없이 학생 누구나 로봇 접할 수 있어야"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인 케네디가 외쳤던 정치 구호 중 '우리 이제 달나라로 갑시다'라는 내용은 유명하다. 구호에서 알 수 있듯 케네디는 우주 개발과 달 탐사에 엄청난 예산(소련의 100배)을 투자, 당시 미국보다 앞선 기술을 가졌던 소련을 제치고 달에 먼저 도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물론 달에 먼저 도착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주 개발을 위한 전반적인 과학기술, 소재 개발, 전자계산 등의 여러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최근 대구에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맞물려 로봇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로봇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케네디가 외쳤던 구호와 비슷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로봇은 로봇 자체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로봇이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로봇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계, 신소재, 전자부품, 전자제어 등의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될 수 있다. 그래서 초'중학교에서부터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로봇 교육을 해 로봇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함양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 같은 로봇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몇 년 전부터 한국학술진흥원 등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로봇 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적이고 산발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로봇에 대해 많은 흥미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로봇은 여러 분야의 과학과 기술이 융합된 응용과학기술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데다 특정 과목의 교사가 로봇 교육을 담당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현재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교육 기자재가 상당히 비싸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로봇 동아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꾸준한 동아리 활동으로 체계적, 지속적인 로봇 교육이 가능하고 로봇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로봇 동아리 지도 교사를 위한 연수를 실시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학과 연구소에서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교육 프로그램'기자재를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로봇 동아리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력과 관계 없이 원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로봇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로봇 교육이 활성화돼 로봇 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장성훈 대구시과학교육원 발명교육센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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