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신부전증으로 고통을 받는데 자식 된 도리로 신장을 이식하는 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도리가 이렇게 화젯거리로 알려지는 현실이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안동시청 신규임용 공무원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5일자로 안동시청 체육관광과에 신규임용된 김대호(23'사진) 씨. 김 씨는 지난 9월 14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 김운동(52'의성군 의성읍) 씨를 위해 선뜻 자신의 신장을 내놨다. 2012년도 9급 행정직 공채에 최종 합격한 김 씨는 지난 9월 5일 동료들과 함께 신규 임용될 예정이었지만 임용을 연기하면서 이식 수술을 받은 것.
동산병원 측은 "김 씨의 아버지와 일치하는 신장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특히 기증자를 찾아 신장을 이식받으려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했다"며 "검사결과 신장 이식에 무리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자 김 씨는 주저 없이 아버지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수술 전날까지도 별말이 없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아들은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극진한 아들의 병간호로 병세가 호전돼 2주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 김 씨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지만 아들의 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면서 "아들이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게 공직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목민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김 씨의 효행은 공직사회에 훈훈한 감동과 귀감"이라며 "김 씨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직원들이 동료애를 발휘해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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