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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 향기를 영원히…봉화서 '보전화' 첫 대량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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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꽃내 플라워 영농법인' 박지훈 대표 부부가 보존화 건조작업을 하고 있다. 봉화'마경대기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봉화군의 한 영농조합법인이 전국 최초로 시들지 않는 꽃인 '보존화'(Preserved Flower) 대량생산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15일 오후 봉화읍 화천리 '꽃내 플라워 영농법인'(대표 박지훈'40) 사무실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생화를 시들지 않게 보존처리해 꽃잎과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기까지 그대로 살아 있었다.

보존화는 생화가 가장 아름답게 폈을 때 특수 보존액을 사용해 탈수, 탈색, 착색, 보존, 건조 단계를 거쳐 생화의 아름다움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새로운 개념의 꽃이다. 신선한 꽃과 같은 부드러운 질감과 형태로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어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절화시장의 약 1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내장식, 웨딩소품, 꽃바구니, 기념품, 공간 인테리어 등에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보존화는 수입에 의존해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했으나, 이번에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가격도 수입가격의 3분의 1 정도로 낮췄다.

화훼농가를 운영하던 박 대표가 보존화의 대량생산에 뛰어든 것은 2009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보존화 생산 및 상품화 기술이전을 받으면서부터다. 기술이전을 받은 박 대표는 곧바로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보존화 생산에 뛰어들었다. 많은 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끈질긴 노력으로 3년여 만에 대량생산의 꿈을 이뤘다. 이 영농법인은 11월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 '에버로즈'라는 브랜드로 일본에 1만 본을 시범 수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보존화 대량생산에 성공했다"며 "국내 화훼 소비촉진과 수출 상품화를 통해 원예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작물담당은 "보존화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수출 중심의 상품생산을 통해 국내 화훼시장의 소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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