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과거사 네거티브' 원천봉쇄?

16일 4·19민주묘지 방문…15일 부마항쟁 공식사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거사'에 있어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권 공세에 따른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연일 본인이 나서 과거사에 대한 입장 정리에 나서고 있다.

16일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위원들과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15일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내일(16일)이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이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정리가 안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가 부마항쟁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마민주항쟁은 유신 말기인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신민당 김영삼(YS) 총재의 의원직을 박탈하자 YS의 정치적 근거지였던 부산'마산 지역의 학생과 시민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유신 정권은 계엄령을 발동해 시위대를 진압했는데 이어 10'26 사태가 터지면서 부마민주항쟁은 유신체제 몰락의 도화선이 됐다. 박 후보는 이어 "경상남도는 산업화의 전진기지였고, 민주화의 성지였다"며 "경남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징적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10월은 박 후보에게 여러모로 힘든 달이었고, 대선 후보로서는 의미가 있는 달이다.

10월 26일은 박 전 대통령 서거 33주기가 되는 날이고, 17일은 유신헌법 선포 40주년이 된다. 하지만 지난달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연 박 후보로서는 이번 달을 과거사 정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야권의 '과거사 네거티브'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새누리당이 이날 국민대통합위원으로 이일호 목사를 영입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이 목사는 고신대 재학 중 부마항쟁을 주도했다.

이날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만났다. 한 부위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받아들고선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은 합리적인 방법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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