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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목숨 자영업 3년 생존율 45%

베이비부머 등 합류, 자영업자 584만명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생존 확률은 낮아 지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생존 확률은 낮아 지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국내외 경기침체로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자영업자 생존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2008년 5월 600만 명을 돌파한 후 금융 위기 영향 등으로 2009년 5월 579만900명, 2010년 570만9천100명, 2011년 5월 566만30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올 5월 기준으로 자영업자는 584만6천400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창업 자금을 대출받은 소상공인들을 창업 연도별로 분류해 사고율을 분석한 결과, 창업 후 사업 승패를 좌우하는 1~3년 사이 사고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율은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대출받은 창업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폐업한 경우를 의미한다.

창업 후 1년 안에 사고를 내는 비율이 2005년 창업 소상공인은 0.62%에 불과했지만 2006년 창업자는 1.24%, 2007년 창업자는 1.59%, 2008년 창업자는 1.79%, 2009년과 2010년 창업자는 각각 2.20%로 높아졌다. 2년 이내와 3년 이내 사고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05년 창업자는 2년 이내 사고율이 1.64%였지만 2006년 창업자는 2.55%, 2007년 창업자는 4.61%, 2008년 창업자는 5.51%, 2009년과 2010년 창업자는 각각 4.9%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3년 이내 사고율도 2005년 2.96%에서 2006년 3.62%, 2007년 4.19%, 2008년 3.57%, 2009년 4%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골목 상권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국경 대구신용보증재단 본부장은 "소상공인들의 창업이 음식점'제과점'호프집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업종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불황이 장기화하면 자금력이 약한 소상공인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사실은 실제 폐업률이 사고율을 훨씬 웃도는 것. 창업 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사고자로 분류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대출 자금을 갚으려고 하기 때문에 폐업은 하더라도 사고자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뒷받침 하듯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01년부터 올 9월 말까지 국내 583만 명의 개인사업자 창업 정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년 이내 휴'폐업하는 비율이 47%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체 생멸 현황 분석 자료에서도 자영업자의 1년 생존율은 70% 내외, 2년 생존율은 55% 내외, 3년 생존율은 45% 내외로 조사됐다. 자영업자의 절반 정도가 창업 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1~2년 또는 이상의 기간을 두고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하며 또 다른 자영업자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국경 본부장은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창업을 한다.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창업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덤비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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