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학회는 부산경남사학회·호남사학회·호서사학회와 함께 지난 13일 대구한의대에서 '동아시아의 바다와 섬을 둘러싼 갈등과 투쟁의 역사-독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합동 학술대회를 열었다.
경상북도·한국연구재단·대구한의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중·일의 해양 인식,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분쟁, 조어도 영유권 문제의 역사적 추이, 독도에 대한 시대별 정부의 정책과 경영 등 총 11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분쟁당사자들인 동아시아 제국 상호간의 입장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서 역사의 영역 안으로 '바다와 섬'을 끌어들이고, 역사 속에서 '바다와 섬'을 체계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종합토론에서 학자들은 독도문제에 있어 '空島(공도) 정책'이란 일본식 용어를 구태여 쓸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공도 정책을 '수토' 혹은 '순심(살펴봄)'으로 하는 것이 어떤지 하는 견해도 제시했다.
중국 하문대의 황순력 교수(중국인)는 '고대 중국인의 해양 관념 및 특징-당송원(唐宋元) 세 시기를 중심으로 한 역사 고찰'을 통해 중국 당송원 삼조의 해양관념은 비록 개방적으로 변화되어 갔지만 주류는 대륙농업문명이 주류였다고 보았다.
송한용(전남대) 교수는 "'尖閣列島/釣魚島 영유권 문제의 역사적 추이'에서 영유권 문제의 배경을 고찰하였으며, 근대 이전 동아시아에서의 영유권과 관련된 역사성은 무시되어야 하는가"하고 반문했다.
박지영(한국해양개발원) 박사는 "'일본 메이지 시대의 해양과 인식'에서 일본이 아시아의 최대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 정책당국자와 지식인들의 진취적인 해양진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심정보(서원대) 교수는 "'지리 교과서에서 본 근대 일본과 한국의 동해 해역 명칭에 대한 인식의 추이'에서 한국·일본·러시아의 연안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의 명칭을 부여함에 일본해, 조선해와 같은 특정국가의 명칭을 따르는 것보다 동해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발표했다.
김기주(호남대) 교수는 '조선후기-대한제국기 울릉도·독도 개척과 전라도인의 활동'을 통해 울릉도·독도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라도인들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울릉도와 독도의 개척에 있어 전라도인들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했다.
강봉룡(목포대) 교수는 '한국 '해양의 시대'의 섬과 바다에 대한 인식과 경영-바닷길과 섬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글에서 시대별 해로 개척의 역사를 고찰하고 독도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바다와 섬을 폭넓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독도와 관련된 김병우(대구한의대) 교수의 '신라 및 고려의 우산국과 독도의 인식과 경영', 김호동(영남대 독도연구소) 교수의 '조선시대에서 해방 전까지 독도에 대한 정부정책과 인식', 곽진오(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박사의 '해방 이후 각 정권별 독도에 대한 정부정책과 경영'에서 각 시대별 독도 경영에 대해 고찰 하였으며, 강봉원(경주대) 교수는 '울릉도의 고분연구:사회발전 단계와 관련하여'라는 글에서 울릉도 고분을 통한 울릉도인들의 생활상을 조망하였다. 또한 한지선(전남대) 교수는 원나라 말기 해운과 방국진 세력의 등장을 조명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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