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전없는 단일화, 시민사회가 중재 나서나

재야 원로 "방향 등 조율"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개혁진영이 두 후보의 단일화 작업을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기본 원칙과 구체적 방식을 두고 적지 않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상대로 '선(先) 민주당 입당, 후(後) 후보단일화 논의 전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선(先) 민주당 혁신, 후 당 외곽에서의 단일화 협의'로 맞서고 있다.

조금 더 목이 마른 쪽은 문 후보 진영이다.

문 후보 측은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 경제민주화 2자 회동 등을 제안하며 안 후보와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안 후보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무소속 대통령론'을 두고 가시 돋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갈 길 바쁜 민주당은 '세계 정치사에서 무소속 대통령을 배출한 사례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안 후보에 대한 압박을 시도했으나 안 후보는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며 탈 정당정치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색깔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 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범야권의 재야 원로들이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범야권의 재야 원로들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후보단일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수면 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는 이달 23일을 즈음해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의 방향과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는 지난 4'11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에서 선거연대를 주선했으며 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중재해내기도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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