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상과 원효, 시대를 풍미한 우정과 사랑

창작뮤지컬 '쌍화별곡' 20, 21일 천마아트센터…최고 안무가 이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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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물 일화'로 친숙한 원효와 의상의 1천년 전 우정이 21세기 뮤지컬 '쌍화별곡'을 통해 재탄생했다. 두 남자 주인공의 무대 위 모습.

'쌍화별곡'. 젊고 매력적인 원효와 의상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1천 년이 지난 지금 뮤지컬로 탄생했다. 창작뮤지컬로 지난달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던 이 '쌍화별곡'이 대한불교 조계종과 불교방송 주최로 20, 21일 이틀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내전의 시기, 시대의 지성이던 두 남자가 세상에 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그린 작품이다. 두 남자의 꿈, 우정,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운명에 이끌려 이들과 금지된 사랑에 빠진 여인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진다.

원효와 의상은 '해골물 일화'로 친숙하다. 둘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다른 길을 걸었으나 평생 깊은 우정을 나눴다. 뮤지컬 속에서는 종교와 생활, 학문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기, 고난의 시대를 견디던 민중을 끌어안으려 했던 시대의 지성 두 명이 걸어간 길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인공인 원효와 의상을 비롯해 요석공주, 선묘낭자 등은 실존 인물이지만 무대 위 이야기는 상상의 요소들이 더해져 재구성되고 이들의 이야기에 역동적인 안무와 볼거리, 강렬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뮤지컬계에서 최정상의 안무가임을 인정받은 이란영이 생애 첫 연출과 안무를 함께 맡은 것으로도 눈길을 끈다. 실력파 배우들도 눈길을 끈다. '라카지' '서편제' 등에 출연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우 김다현과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박완이 원효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의상 역에는 올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두 명의 뮤지컬 스타 김호영과 김순택이 맡았다. '광화문 연가' '에비타' '아가씨와 건달들' 등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여배우 정선아는 가슴 아픈 사랑에 빠지는 요석공주와 선묘낭자, 1인 2역을 맡았다.

'쌍화별곡'은 지난달 서울공연에 이에 이달 대구공연 등을 마치고, 다음 달 7일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심천에서도 공연된다. 문의 1599-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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