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템스게이트웨이(Thames Gateway) 프로젝트'는 수변 공간 재생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어느 한 장소가 아니라 광역적인 관점에서 도시 전체의 전략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중요시했다. 과거 공장지대, 부두, 배수시설 등을 철거하지 않고 활용했다. 생태공원 등 녹지를 확보하고 에너지절약형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했다. 금호강과 템스 강은 닮은 데가 있다. 강이 도심을 흐르고 인근에 많은 사람들이 생활한다. 금호강이 런던 템스 강의 성공에서 배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국 런던은 1960년대 이후 서서히 탈공업화가 이뤄지면서 템스 강 주위는 낙후지역으로 변해갔다. 런던은 2000년 그리니치 자치구의 가스공장 유휴지에 밀레니엄 돔을 세웠다. 박람회 행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돔은 2005년 휴대폰 업체가 인수해 공연장, 전시공간, 레스토랑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템스 강변에는 새로운 주거공간인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했다. 폐허가 된 중화학공업단지에 다양한 소득계층이 살 수 있는 현대식 수변 거주 지역을 만들었다.
로열 빅토리아 부두 북쪽에 '엑셀 익스비션 센터'(ExCel Exhibition Centre)를 건설해 해마다 런던보트 쇼 등이 열리는 국제행사장으로 쓰고 있다. 또 근대역사건축물로 등록된 기중기 시설을 제거하지 않고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템스 강의 과거 배수 갑문시설을 활용한 템스리버파크도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07년 11월 고든 브라운 총리는 템스게이트웨이 포럼에서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역권 재생사업이자 수변 도시공간 재개발 사업인 템스게이트웨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대구는 앞으로 런던의 경험처럼 금호강이 지나는 동구권은 물론 팔공산권, 도심권, 앞산권까지 포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아가 강을 통해 경산과 영천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동촌역, 철로다리 등 근대건축물의 활용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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