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전국체전 농구 2연패를 노렸던 계성고가 경복고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구 계성고는 17일 오전 대구 상원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농구 남자고등부 결승에서 서울 경복고에 74대87로 패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서울 용산고를 꺾고 '농구 명가'의 명예를 지켰지만 올해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농구는 역시 '높이 싸움'이었다. 경복고는 키 2m가 넘는 최준용과 이종현을 앞세워 계성고의 공격을 막았고,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계성고는 빠른 스피드로 골밑 공격을 노렸지만 상대팀 수비에 가로막히면서 경기 후반에는 20점 이상 점수가 벌어졌다. 경복고는 또 수시로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계성고 주장 맹상훈은 "상대팀 선수들 키가 너무 컸다. 경기 중반에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오늘 슛이 잘 안 들어갔다"며 아쉬워했다. 키 195㎝인 최승욱도 "장신이 많은 상대팀은 리바운드에서 우리 팀보다 유리했다. 이날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해 '움직이는 농구'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김종완 감독은 "선수 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는데 우리가 수비에서 조금 미흡했다. 그래도 열심히 싸웠다"고 평가했다.
결승답게 양 팀의 응원 경쟁도 치열했다. 계성고와 경복고 선수 학부모 응원단들은 자녀가 속한 팀이 슛에 성공할 때마다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또 중간고사를 치른 계성고 학생 수십여 명도 교복차림으로 달려와 응원에 힘을 실었다. 이날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안세호(17'계성고 2년) 군과 이상목 군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 경복고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우리 학교는 팀워크가 최강이기 때문에 다음엔 꼭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팀을 격려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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