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계명대 사이의 ICT파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운영) 건물 임대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시와 계명대는 ICT파크 건물 임대계약 만료(지난해 11월)를 넘기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한동안 갈등을 겪었고 급기야 계명대가 올 3월 DIP가 이용하는 주차장 일부를 없애고 주행로를 폐쇄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이 올 5월 DIP가 이용하고 있는 3만3천㎡ 가운데 1만1천900㎡를 계명대에 돌려주고 각각 감정평가사를 선임해 감정가를 산출한 후 평균값으로 임대료 등의 금액을 조정한다는 내용에 합의하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그동안 대구시는 ICT파크 내 강의실, 복도 등을 합쳐 1만1천900㎡를 계명대에 돌려준 뒤 임대료 산정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제시한 감정가 차이가 너무 커 다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양측은 서로가 산정한 감정가를 교환했으며 대리 변호사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임대료 부분이다. 대구시가 산정한 적정 임대료는 3.3㎡ 당 150만원인 반면 계명대가 산정한 금액은 3.3㎡ 당 293만원으로 평균하면 약 222만원이 산출된다. 현재 ICT파크 건물 임대료가 105만원(3.3㎡)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임대료가 오르게 되는 것으로 대구시가 110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빼고도 약 40억원을 추가로 계명대에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양측은 유익비나 철거비 산정 등에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계명대에서 책정한 임대료가 너무 높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감정가 차이가 20~30% 정도 나는 것이 보통인데 너무 차이가 난다"며 "내년도 대구시 예산을 3조원이나 깎아야 하는 상황에서 4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아직 공식적인 감정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계명대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도출 중에 있으며 공식적인 감정가가 나오면 합의서 이행만 남았다"고 했다. 시는 계명대를 설득해 감정가를 낮추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계명대의 전향적인 양보가 없는 한 임대 재계약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입주 업체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양측 협상이 난항을 겪어 또다시 갈등이 커질 경우 피해는 업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한 업체 대표는 "이미 지난 번 사태로 적잖은 업체들이 나갔고 남아 있는 업체들도 마음 편하게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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